달두개 학교에서 이안느루까지 10km 트레킹을 했다. 5km 지점을 걷고 있는데 산딸기 넝쿨이 줄지어 자란 것을 보았다. 보이는 족족 따 먹었는데, 이전에 미국의 식물 커뮤니티에서 본 귀여운 글이 생각났다. "마당에 이런 열매가 맺혔는데 이게 뭐에요? 먹을 수 있나요?" "야생 라즈베리. 파이로 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!" 넝굴에는 산딸기 열매 열댓개 정도가 달려 있었고 아무리 봐도 파이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양은 아니었다. "마을의 모든 동네 주민한테 나눠줘도 될 만큼 정말 많이 피었네요!"

나는 흐드러지게 열린 빨간 산딸기를 채취하기 시작했다. 주로 개울이 흐르고 있는 도로변 주변에 열려 있었는데 채취할 때마다 산모기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. 10개 정도의 덩굴을 털었는데 막상 채취하고 나니 한 주먹 분량 정도밖에 안 되었다. 산딸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잼을 만들기로 했다.

돌아가는 길에 설탕을 구매하고 이안정에서 레몬즙과 상주 딸기잼 한스푼을 빌렸다. 물을 적당히 넣은 뒤 재료를 다 넣고 졸이기 시작한다. 점도가 생기기 시작하면 캐모마일 우린 물을 한번 더 넣고 마저 졸인다. 2일차 백일장에서 차 선생님께 구매한 상주의 캐모마일이다.

완성된 잼은 레몬즙이 강했는지 신맛이 강해 새콤했다. 산딸기 잼이라기보단 레몬 잼? 산딸기 자체가 강한 맛이 나는 열매가 아닌지라 어쩔 수 없다. 톡톡 터지는 산딸기 씨의 질감이 재미있다. 자연의 맛이 아니라 자연적 식감이라고나 할까. 마당에 나와서 백일장에서 구매한 호밀 빵과 함께 곁들여 먹었다. 다 먹고 나면 코 끝에서 아주 미약한 캐모마일 향이 났다. 여기서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잼. 톡톡 터지는 기분좋은 상주의 단맛이 난다.

상주생활도감 5일차 -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

산딸기 캐모마일 잼 만들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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